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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마라톤대회 봉사를 끝내고..
장지인 조회수:1015
2013-03-13 14:45:36

< 장애인 마라톤대회 >

 


아침 일찍부터 엄마, 아빠의 잔소리다. 김밥을 주문하고 아이스박스에다 참, 모자도 잊으면 안된다. “
지인아! 선크림도 꼭 발라야한다. 오늘 무지 덥다고 했어.“오랜만 휴일에 늦잠도 못자고..남들 마라톤을 보러가야 하다니..
봉사라면 청소봉사, 아니면 교육봉사밖에 해보지 않았던 나는 장애인들 마라톤 대회에서 박수쳐주는 것이 그들에게 왜 도움이 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축구나 농구도 아닌 마라톤이라니..어쩌면 이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장애인들을 오히려 다른 시각으로 보는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입이 이만큼 나와 있었다.

5학년 때 1년간 미국 공립학교를 다녔었다. 유태인들을 포함해서 거의 백인들만 다니는 학교에 어느 날 귀가 잘 안들려 보청기를 끼고 다니는 약간 까무잡잡한 친구가 전학을 왔다. 그날부터 우리 모두는 수업시간에 모두가 마이크를 사용해서 발표를 하고 말을 해야 했다. 선생님도 물론이고, 잠깐 들르신 교장선생님까지 교실에서는 모두들 개인용 마이크를 사용했다. 그 친구가 관심이 있건 말건 그것은 규칙이었고,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그 친구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아니었고 우리는 같이 뒹굴며 어울려 놀았다. 단지 마이크를 착용하고.

그때의 경험 때문에 나는 장애인에게 오히려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동정어린 눈으로 달리는 사람들 옆에서 구경이라니...그 분들이 얼마나 끔찍할까.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장애인 마라톤은 정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띠를 만들어 마라톤 코스를 만드는 것이 임무였다.
한참을 기다렸다. 멀리서 장애를 가진 분들이 한 분 , 두 분 코스를 지나가시기 시작했다. 다리가 없는 분, 휠체어를 타신 분, 한쪽 눈이 안보이시는 분, 허리가 굽어 걷기도 힘든 분..
처음에는 눈도 맞출수가 없었다. 내가 오히려 얼굴이 빨개졌다. 숨을 헐떡거리시며 한걸음씩 떼어놓는 사람들..입이 나와 있던 나는 저절로 박수를 치며 “힘내세요! 조금 더요!!”하면서 외치고 있었다.
그 때 아빠가 가지고 계시던 물티슈에 차가운 물을 뿌려서 그 분들에게 건네주기 시작하셨다. “차가운 수건입니다!!” 나도 거들었다. 아빠가 하시니 나도 할 수 있었다. 그 분들 옆에서 목으로 흐르는 땀을 닦아드렸다. 땀 냄새가 진동했다. 하지만 신경쓰이지 않았다. 한 분이라도 더 용기를 드리고 싶어졌기 때문에 우리와 다른 손가락이 없는 손이 악수를 청해도 정말이지 아무렇지 않았다.

 

 


그 때 알았다. 기껏 옆에서 박수나 치는 일이 왜 이들에게 중요한 일이 되는지..이 분들이 왜 이렇게 힘든 몸을 이끌고 뛸 수 밖에 없는지..

도덕시간에 배우지만 우리는 이들을 잊고 살아간다. 이 분들음 본인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도 여기 같이 살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분들도 미국의 그분들처럼 우리와 같이 운동하고 공부하고 거리를 다니며 직장 생활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리에서 장애인들을 찾아보기는 아주 힘들다. 꽁꽁 숨어계신다. 아니, 우리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다.

난 그날 너무 힘들어서 갔다 와서 지쳐 쓰러졌지만 그 날의 경험은 새로운 충격이었다. 이제는 아빠를 따라 캄보디아 의료봉사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봉사는 다른 사람을 위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한다는 아빠 말씀이 이제 조금 이해 할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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