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무소유를 실천하며 가난한 이를 위해 인술을 펼친 ‘한국의 슈바이처’ 고(故) 장기려(사진) 박사의 20주기를 기념하는 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고신대복음병원은 4일 초대 병원장인 장기려 박사 20주기를 맞아 추도예배, 기념식, 장 박사의 삶 조명 및 다큐멘터리 상영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임학 고신대병원장은 “이번 20주기 행사를 시작으로 첫 의료보험 설립 등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장 박사의 삶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28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장 박사는 6·25전쟁 때 아내와 다른 자식을 놔두고 아들만 데리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부산 영도에서 미군 천막을 빌려 무료 진료를 시작한 장 박사는 최초의 사설 의료보험이었던 ‘청십자의료조합’을 설립해 가난한 이들을 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