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봉사활동 > 봉사체험수기

봉사체험수기 보령 실버홈 봉사
2014-04-14 23:47:47
수비니 조회수 431

2014년 3월 22일 보령 실버홈이라는 요양원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의 타이틀이 의료봉사 동아리다보니 요양원을 방문해서 특별한 봉사를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많이 했었다.

요양원에 도착한 뒤 동아리 친구들과 팀을 나눠서 각자 배치받은 구역으로 향했다.

중간 중간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뜨거운(?)시선을 한껏 받으며 우리가 맡은 구역으로 도착했다.

관리인 분이 그 구역의 요양사 아주머니께 우리를 소개해주시고 대충 어떤 일을 시켜야 할 지 알려주시고 계셨고,

나는 방에 계시는 할머니분들을 보면서 ' 내가 할머니들을 돌봐드리는 일을 하는건가? ' 하는 생각으로 들떠 있었다.

하지만, 이게 왠 일인지, 요양사 아주머니께서 우리에게 시키신 일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청소뿐이었다.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우리가 오기 한 시간 전이 제일 바쁠 때였고, 지금은 엄청 한가한 시간이라고 했다. 게다가 점심시간도 한참 남아서 아무것도 거들게 없고, 청소만 대충 하라고 하셨다.

내가 김칫국을 너무 거하게 들이킨 걸까 ? 하지만 실망한 내색을 애써 감추고 열심히 청소를 했다.

할 게 청소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일부러 닦은 곳도 또 닦고 또 닦으면서 멍하게 있었다.

봉사활동이 다 끝나고 친구들과 다시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친구들도 역시 청소만 하고 말았다고 한다.

들떠서 도착한 아침과는 너무 분위기가 달랐다.

그러고 있는 도중, 관리인 분이 다음에 올 때는 우리가 한 번 할 일을 만들어서 오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하셨다.

그 분 의견으로는, 여기서 청소나 허드렛일은 따로 하시는 분이 계시고, 우리는 차라리 심심한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말동무를 해드리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내 머리 속에서 후회와 반성이 스쳐지나갔다.

사실 학교에서 요구하는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요양원으로 이끌긴 했지만, 어쨋든 봉사활동을 하러 왔는데 너무 무심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나는 봉사를 오기 전에 어떤 종류의 일을 도와 줄 건지, 또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안되면 비슷하게라도 어떤 식으로 도와 줄 수 있는지 미리 계획하고 왔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냥 덜렁덜렁 몸만 가서 시키는 일만 하고 왔다. 거기다가 나는 실망까지 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을 저지르고 온 것이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는 그냥 봉사시간을 채우고,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나는 자원봉사활동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봉사', '자원봉사'란 말 그대로 자원해서 봉사하는 것이지만, 하는 일의 수준이 떨어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하는 학생들이 아닌, 우리 사회에 많이 있는 봉사활동 단체들을 예로 들어보자.

이 단체들은 정말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극히 실질적인 도움들을 준다. 또 그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 단체에서 그저 명예만을 바라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면, 이들은 자신들이 무료로 도움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내세우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자신들이 얻는 이익이 줄어든다고 생각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제공하는 일의 질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사회는 기록된 사진과 문서를 통해 이 단체가 봉사를 했다고 인정을 해준다.

이러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오히려 도움을 받고 싶어하지 않아 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라도 생각한다. 내가 요양원에 자원봉사를 하러 갈거면 미리 계획을 세우고, 가서도 내가 그 순간만큼은 진짜 요양사라고 생각하고 해야 그게 진짜 자원봉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친구들과 그 후 에 모여서 상의를 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분들과 같이 즐길수 있는 놀이와 장기자랑을 준비해가기로 했다.

나는 머리속으로 생각만 했는데, 친구들은 관리인 분 얘기를 듣고 바로 어떻게 준비를 해 갈지 척척 계획을 짰다.

다음에 갈 때는 좀더 진지하고 진솔한 자세로 봉사에 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