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봉사활동 > 봉사체험수기

봉사체험수기 나의 헌혈수기
2013-05-25 16:59:41
이동일 조회수 920

아침 조회시간, 담임선생님께서 오후에 헌혈차가 오기로 했으니 신청할 사람은 1교시 끝날 때까지 교무실로 오라고 하셨다. 담임선생님이 교실을 나가자마자 친구 한명이 수업을 빼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함께 신청하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헌혈이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헌혈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잠깐 눈앞에 안보이던 친구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헌혈 신청하고 왔어!”라고 하는 것이다. 친구는 “물어봐도 대답이 없길래, 잠깐 누워있으면 상품도 주고, 봉사활동 시간도 채워준다는데 뭐 어때.” 이미 신이 나있는 친구에게 겁쟁이로 보일까봐 결국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수업시간은 평소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았고, 복도를 지나는 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반 차례를 확인하는 것이 마치 스릴러 영화 한편 보는 것 같이 두근거렸다. 결국 우리 반 문이 열리고 안내 담당자 분을 따라 운동장에 서 있는 헌혈차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차례를 기다리는데 테이블 위에 헌혈 관련 팸플릿이 눈에 들어왔다. 며칠 전 나누어 준 것을 읽었던 생각이 났지만 내용은 기억나지 않았다. 순서를 기다리며 꼼꼼히 읽어보는데 당시에는 읽으면서도 몰랐던 헌혈에 대한 좋은 정보가 많이 들어 있어서 조금 놀랐다. 게다가 의사가 아닌 평범한 학생인 나도 주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글이 유독 마음에 와 닿았다.

그렇게 내 차례가 왔다. 차 안에 들어가자마자 피를 뽑는 줄 알았는데 우선 헌혈이 가능한 상태인지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검사를 하면서 담당 선생님께 조용히 헌혈을 하면 부작용은 없냐고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이렇게 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헌혈도 일종의 건강한 사람의 특권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헌혈 부작용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헌혈 전 몸이 안 좋은 사람은 이렇게 검사를 통해 사전에 못하도록 예방하고, 대부분의 부작용이라고 하는 것은 현장 조치로 증상이 가볍게 회복 가능하다고 하셨다.

잠시 후 결과가 나왔다. 나는 건강한 상태여서 헌혈이 가능했으나 정작 헌혈을 하러 가자고 졸랐던 친구는 적합하지 못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나 혼자 헌혈을 하기 위해 침대에 눕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 헌혈을 신청할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혼자 피를 뽑아야 한다는 두려움 보다는 내가 건강한 상태라는 것이 다행스러웠고, 건강한 몸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게까지 느껴졌다. 헌혈을 하고 나서도 평상시와 다를 것이 없었다. 괜한 두려움 때문에 위축되어 있던 조금 전의 나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다. 헌혈차에서 나와 교실로 돌아가면서는 나처럼 막연한 불안감으로 헌혈을 피하는 친구들에게 경험자로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헌혈 후 햄버거 교환권과 현혈증을 받았다. 며칠 뒤 집으로 혈액검사 결과를 보내주어 부모님께서도 알게 되었고 훌륭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물론 검사결과는  매우 건강하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