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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교도소 봉사활동
박진수 조회수:733
2013-04-22 18:25:31

여주 교도소 봉사활동

 


나는 RCY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여주 교도소 봉사 연주(2011년)에 참가했다.


사실 처음에 교도소로 봉사연주를 간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무서웠다.

 

내가 상상하던 교도소는 흉악한 범죄자들이 탈옥을 꿈꾸며 지내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서 여주 교도소 봉사연주는 나의 첫 봉사 연주여서 긴장되고 어색하기 까지 했다.


처음에 교도소에 갔을 때는 내 예상과 별로 다를 바 없었다.

 

주위에는 경찰들이 널려 있었고 신분 확인과 소지품 검사를 몇 번씩이나 했다.

 

리허설을 끝내고 관객들이 하나 둘씩 자리에 앉았다.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 죄수인 관객들은 대부분 여자거나 나이가 있으신 노인 분들이셨다.

 

내가 생각하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틀렸다. 게다가 그 죄수들은 모두 웃고 있었다.

 

나는 공연 시작 멘트를 기다리며 죄수들 하나 하나의 얼굴을 관찰하며 무슨 죄를 저질러 이곳에 오게 되었을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장발장이 떠올랐다. 장발장은 배가 고파서 빵을 하나 훔쳤다가 18년을 교도소에서 살게

 

되었다. 이 사람들도 배가 고프거나 너무 돈이 필요해서 음식을 훔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로 잡혀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공연이 시작되었다. 나는 연주를 하면서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수감자들의 반응과 표정을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한 곡이 끝날 때 마다 나는 관객석을 봤다. 그 사람들은 굉장히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나 때문에 이 사람들이 이렇게 수감되어 있는데도 웃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뿌듯하고

 

감동스러웠다.

 


공연이 거의 끝날 무렵, 굉장히 어린 어린이들의 합창이 있었다. 다행이 나는 연주할 부분이 없어서 관객석을

 

계속 바라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합창이 시작되자 나는 유독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바로 맨 앞에 앉은 아저씨였다. 그 아저씨는 우리 아빠와 나이가 비슷해 보였다.

 

이 아저씨가 내 눈에 띈 이유는 아이들의 합창을 보며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들이 부른 노래는

 

굉장히 경쾌한 노래인 데다가 아이들이 그렇게 잘 부르지도 못해서 감동받거나 슬퍼서 울 합창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아저씨는 울고 있었다. 나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도레미 송이 나오는데 그렇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합창이 끝나고 나서 다행이 사회자가 나와 마음이 통했는지 그 아저씨에게 그 울음의 이유를 물어보았다.

 

이유를 듣고서 나와 우리 오케스트라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 아저씨에게는 합창을 했던 아이들 또래의 딸이

 

있다고 한다. 합창을 하던 아이들을 보고 자신의 딸이 생각나고 미안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처음 교도소에 들어왔을 때 느꼈던 긴장감, 위압감, 두려움은 결국에는 연민, 동정, 이해심으로 바꿨다.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도 모두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고 모두 제 각각의 이유와 사정으로 수감된 것이다.

 

나는 공연이 끝난 뒤 행복하게 웃고 있는 관객들을 보았다. 그들의 박수를 받을 때는 너무 뭉클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는 봉사가 끝난 뒤 집에 가면서, 이 교도소에 자주 와서 후원도 하고 봉사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주 교도소 연주가 나의 첫 봉사연주여서 인지는 몰라도 내가 한 무수히 많은 봉사 중에 가장 인상 깊고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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