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봉사활동

봉사활동수기

Home 봉사활동 봉사활동수기

게시글 검색
영아일시보호소에서의 봉사활동
하지수 조회수:1337
2012-04-20 20:45:44

지금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영아일시보호소의 아기천사들을 만났던 날을.

 

나는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어머니께서 평소에 다니시는 영아일시보호소에 주말마다 나가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 물론 처음엔 그곳이 어떤 곳인지도,

 

내가 봉사자로써 그곳에 봉사하러 간다는 의식도 없이 어머니를 따라

 

예쁜 아기들을 만나러 가는 일이 마냥 좋았던 것 같다.

 

 

처음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된 첫날, 천사 같은 아기들과 마주친 순간,

 

나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흥분에 빠지게 되었다.

 

봉사를 가기 전에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긴장이 했는데, 갓 태어난 아기부터 6개월까지 조막막한 아기들을

 

보자 걱정보다는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런 긴장감이 사라져 버렸다.

 

영아일시보호소란 미혼모들이 임시거주하며 낳은 아이들을 입양되거나, 위탁가정이 선정되기 전까지

 

돌봄을 받는 아동 복지 시설이다. 이곳에 있는 아기들은 대부분 6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이다.

 

그래서 아기들에겐 기저귀 갈기, 우유먹이기 등 손이 많이 가는 일이 많다.

 

처음에는 아기를 안는 것도 서툴러서 내가 안기만 하면 아기들이 버둥거리고 칭얼거렸다.

 

아기돌보기는 인형놀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나를 제일 불편하게 했던 것은 이 예쁜 아기들이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어딘가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들이라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는 아기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번은 방금 우유를 먹인 남자아이가 또 다른 아기침대에 누워있는 것이었다.

 

곳에서는 아기들이 바뀔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아기 이름을 확인 하고 침대에 뉘여야 하는데,

 

내가 실수 했나 걱정하며 얼른 이름표를 확인 했는데, ‘세상에’ 똑같이 생긴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누워 있었다.

 

생후 3개월의 대한이, 민국이었고, 이들은 이름만큼이나 씩씩하게 잘 웃고,

 

잘 먹어서 모든 봉사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아이들이었다.

 

집에 와서도 이 아기들의 귀여운 얼굴이 어른거려 다음 봉사일이 기다려질 정도였다.

 

이런 행복한 날이 몇 주 지나고, 다음에 보호소를 갔을 땐 이 귀여운 형제들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었다.

 

이미 다른 곳으로 입양되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새로운 부모를 만나 입양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좋고 축복받은 일인데 내심 많이 서운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을 느꼈던 이유일까? 하지만 어디서든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서운한 마음을 뒤로 하고 아기들을 돌보고 있는데, 생후 6개월의 여자아기가 자꾸 칭얼거리며 울며 보채고

 

있었다. 가연이라는 그 아기는 내가 우유병을 물려주어도 잘 먹지도 않고, 계속 엄마를 찾으며 울며 버둥거렸다.

 

알고 보니 가연이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였다.

 

어쩌면 봉사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을 꼽으라면 가연이 같은 장애를 가진 아기들을 돌보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내가 돌보기도 힘든데, 이런 장애를 가진 아기들은 입양되기가 더욱 힘들다는 생각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처음에는 이런 아이들을 버린 부모가 참으로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지만 아기를 키울만한 마음의 준비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전혀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 아이를 키우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양쪽부모가 다 있어도 키우기 힘들어 이런 저런 말도 안 되는 사회문제가 일어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어 아쉬웠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나의 보잘 것 없는 작은 실천이지만 누군가를 위해

 

쓰여 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였다.

 

그리고 나를 이만큼 성장하게 해주신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였다.

 

나는 우리 집에 하나밖에 없는 딸로 태어났으니,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일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내가 얼마나 교만했는지 알게 되었고,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도록 가르쳐 준 영아일시보호소의 봉사단은 이제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숙해져 내가 성장한 만큼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작은 사랑을 실천해 보세요. 그러면 마음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 사랑의 실천으로 자기 자신이나 타인이

 

풍요로워집니다.” 라고 하신 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으로 인해 온 세상에 행복하고 아름다운 일들로 주렁주렁 열렸으면 좋겠다.

 

 

댓글[0]

열기 닫기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사단법인블루크로스

대표: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서울시 중구 소공로3길 20(회현동1가) 송원빌딩 101

고객센터: 02-757-3760

사업자등록번호: 114-82-06541

info@bluecros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