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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국민일보 기사 2010.12.13] 캄보디아에서 진행된 13건의 수술 선교
2011-02-02 21:17:12
관리자 조회수 1170

[국민일보 기사 2010.12.13] 캄보디아에서 진행된 13건의 수술 선교

 

[미션라이프] “캄보디아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더니 힘을 모으니까 뭐든지 할 수 있군요!”

12월 6~12일 장기려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백병원(이사장 백낙환)이 주관, 후원한 ‘2010 메디컬 캠프’가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병원에서 열려 13명의 환자에 대한 수술을 진행했다. 캄보디아에서의 한국 의료 선교 역사상 최초의 전신 마취 수술이었다.

 

보통 단기 의료봉사는 의료진 두세 명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지만 이번에는 인솔자와 기자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의사 간호사였다. 갑상선 암과 종양 환자를 수술하기 위해 특별히 구성된 팀이다. 서울·부산·상계 백병원 소속 외과 의사 5명, 마취과 의사 2명, 간호사 8명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파견으로 캄보디아에서 근무 중인 외과 전문의 1명이 합류했다.

 

“여기가 수술실입니다.” 입국 다음날인 7일 병원을 둘러보다 수술방에 들어선 일행은 잠시 할 말을 잊었다. 수술대와 램프, 마취기계 등 기본 설비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치 공사 중인 양 휑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기부 받은 마취 기계는 아직 전기 연결도 해 보지 않은 상태였다. 서울 백병원 마취과 김문철(50) 교수 얼굴에 당혹감이 떠올랐다. 그러나 누군가의 “시작해 볼까?”라는 말을 신호로 일행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램프는 켜지나? 연결 호스가 없네. 이걸 잘라서 붙이자고. 가위 줘 봐요.” 김 교수와 상계 백병원 레지던트 석정호(32) 의사가 씨름한 끝에 마취 기계도 점검이 완료됐다. 한국에서 가져 온, 스무 개가 넘는 상자에서 나온 물품과 도구로 두 개의 방은 반나절 만에 완벽한 수술실로 변신했다.

 

그 아래층에서는 부산 백병원 김상효(67) 교수가 환자들을 일일이 진찰해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했다. 갑상선 수술만 6000건 이상 집도한, 한국에서 손꼽히는 권위자임에도 김 교수의 표정은 신중했다. 한국에서와 달리 영상진단기기 없이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날 오전 9시. 수술이 시작됐다. 병원 측의 “수술 중에 전기가 나갈 수 있습니다만 곧 자체 발전기가 돌아가니 침착하게 대응해 주십시오”라는 공지에 잠시 “아, 여기가 한국이 아니구나” 했을 뿐, 모든 준비는 여느 수술 때와 똑같았다.

 

먼저 김상효 교수팀부터 절개에 들어갔다. TV 의학드라마에서 흔히 본 것과 달리 수술팀 간에는 말이 거의 없었다. 한 팀으로 수 년 간 호흡을 맞춰 왔다는 간호사는 김 교수가 “메스!” 할 필요도 없이 필요한 도구를 손에 쥐어줬다. 30여분 만에 탁구공만한 종양이 떨어져 나왔다. 견학을 위해 들어와 있던 캄보디아인 의대생들은 “이렇게 물 흐르는 듯한 수술은 처음 봤다”고 감탄했다.

 

장기려 박사의 손자인 서울 백병원 장여구(46) 교수가 집도하는 옆 수술방에서는 마취 기계가 문제를 일으켜 시작이 늦어졌지만 역시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수술 이틀째인 9일에는 정전으로 소독기계가 멈추면서 수술이 지연됐고, 맹장염 환자가 들이닥쳐 수술이 추가되기도 했다. 생전 처음 받는 수술을 겁낸 나머지 나타나지 않은 환자도 있었다. 60대 여성 환자의 종양은 떼고 보니 암이었고, 직경이 10㎝에 달하는 종양도 여럿 나왔다. 그럼에도 10일까지 진행된 13건의 수술은 모두 한치의 오차 없이 성공이었다.

 

환자들은 모두 월 30~50달러를 번다는 가난한 사람들. 병원까지 오는 차비 5~10달러도 빚을 져서 마련한 이들이었다. 6년 전부터 손바닥만한 혹으로 숨쉬기가 어려웠다는 나잇 싸이(61)씨는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수술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수술 전날 밤새 시장을 헤매는 꿈을 꿀 정도로 긴장했다”는 부산 백병원 강만자(39)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 전원은 “즐거웠고 기회가 되면 또 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효 교수는 “1980년대 초까지도 미국 의료 선교사들이 한국 병원에 물품 싸들고 와서 수술을 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여기 와서 도움을 줄 수 있다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장기려기념사업회 백성호 국장은 “이번 의료캠프는 매년 2회씩 진행하는 캠프와 별도로 내년 장기려 박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현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재를 양성에 도움이 되는 의료 선교 모델을 만들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프놈펜=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자세한 기사 내용은 아래 국민일보 사이트를 링크했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4429201&cp=nv